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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학교 축제에서 유명 뮤지컬 대본을 그대로 공연해도 될까?

학교 축제에서 유명 뮤지컬 대본을 그대로 공연해도 될까?

가을맞이 학교 축제나 동아리 발표회를 준비하면서, 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브로드웨이 라이선스 뮤지컬이나 유명한 대학로 연극의 대본을 구해 무대에 올려볼까 고민하고 계시나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학교라는 교육적인 공간에서 열리는 비영리 행사라도 유명한 대본을 허락 없이 무대에 올리고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은 저작권 문제가 생길 여지가 커요. 연극이나 뮤지컬 대본은 그 자체로 독자적인 보호를 받는 작품이기 때문이에요.

연극저작물이란 연극, 무용, 무언극 등 사람의 몸짓이나 동작을 통해 사상이나 감정을 무대 위에서 표현하기 위해 만들어진 창작물을 뜻해요.

학교 행사인데 왜 마음대로 공연하면 안 되나요?

많은 선생님이나 학생들이 "우리는 돈을 벌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기껏해야 학교 강당에서 학생과 학부모 몇 명 모아놓고 하는 건데 무슨 문제가 있겠어?"라고 생각하기 쉬워요. 저작권법에도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고 관객에게 돈을 받지 않는 공연은 원작자의 허락 없이 할 수 있다는 예외 조항(비영리 목적의 공연)이 있기는 해요.

하지만 이 예외 조항이 모든 것을 다 허용해 주는 무적의 방패는 아니에요. 기성 작가의 연극 대본이나 뮤지컬 스크립트(어문저작물)를 가져와서 무대 위에서 실연하는 행위는 꼼꼼히 따져봐야 해요. 특히, 원래 대본의 내용을 학교 상황에 맞게 마음대로 고치고 각색(2차적저작물 작성 및 동일성유지권 문제)하는 경우에는 비영리 목적이라도 원작자의 허락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요.

학교 강당 무대에서 학생들이 연극 연습을 하는 모습

무대 연출과 안무도 훔치면 안 돼요

대본뿐만 아니라 무대 위에서 이루어지는 연출과 안무도 중요한 보호 대상이에요. 유명 뮤지컬 '캣츠'나 '라이온 킹'의 배우들이 보여주는 독특한 몸짓, 안무가의 특별한 동선, 조명과 무대 장치가 어우러진 종합적인 연출 요소들도 연극저작물로 인정받을 수 있어요.

유튜브에 올라온 공연 실황을 보고 동선과 안무를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똑같이 따라 해서 공연한다면, 단순히 대본을 읽는 것을 넘어 원작의 연극적 요소를 통째로 무단 복제한 것으로 볼 수 있어요. 이는 창작자의 권리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이 될 수 있어요.

연극 및 공연 준비 시 저작권 위험도 비교표

학교나 동아리에서 공연을 준비할 때, 어떤 방식이 안전하고 어떤 방식이 위험한지 살펴볼게요.

공연 형태비고 및 위험성안전성
학생들의 순수 창작 대본 공연우리들의 이야기를 직접 썼으므로 아무런 문제가 없어요.매우 안전
고전 명작(셰익스피어 등) 공연저작권 보호 기간(사후 70년)이 끝난 작품이라 자유롭게 각색하고 공연할 수 있어요.안전
기성 작가의 단편 소설 각색소설을 연극 대본으로 바꾸는 각색 과정에서 허락이 필요할 수 있어요.주의 필요
현재 상영 중인 뮤지컬 무단 각색 및 공연2차적저작물 작성권 및 동일성유지권 침해 위험이 커요.매우 위험

안전한 동아리 공연을 위한 점검 순서

축제 무대를 안전하고 즐겁게 준비하기 위해 다음 체크리스트를 따라 순서대로 기획해 보세요.

  1. 보호 기간이 만료된 작품 찾기: 저작권 걱정 없이 가장 편하게 공연할 수 있는 작품은 원작자가 사망한 지 70년이 지난 고전 작품들이에요. 안톤 체호프나 셰익스피어의 명작들을 우리만의 스타일로 새롭게 연출해 보는 것을 추천해요.
  2. 창작 대본 공모전 활용하기: 동아리 부원들끼리 머리를 맞대고 우리 학교의 현실이나 10대들의 고민을 담은 순수 창작 대본을 써보는 건 어떨까요? 가장 의미 있고 독창적인 무대가 될 거예요.
  3. 원작자에게 정식으로 허락 구하기: 꼭 기성 작가의 작품을 올리고 싶다면, 출판사나 극단에 이메일을 보내 "학교 동아리에서 비영리로 1회 공연하려고 하는데 대본 사용과 각색을 허락해 주실 수 있나요?"라고 정중히 요청해 보세요. 의외로 교육 목적이라면 흔쾌히 허락해 주는 작가분들도 많아요.
  4. 공연 영상 인터넷 업로드 주의하기: 비영리로 학교에서만 공연하는 것은 면책되더라도, 그 공연을 찍어서 유튜브에 올리면 '전송권' 문제가 새로 발생하므로 온라인 업로드는 피하는 것이 안전해요.

오래된 고전 희곡 대본과 연극 소품이 놓인 테이블

자주 묻는 질문

Q. 대본은 직접 썼는데, 반주로 유명한 아이돌 노래를 틀어도 되나요?
A. 학교 축제처럼 관객에게 돈을 받지 않는 비영리 행사에서는 무대 배경음악으로 기존의 대중음악을 재생하는 것은 예외적으로 허용될 가능성이 커요. 하지만 앞서 말했듯, 이 장면을 촬영해 인터넷에 올리는 건 별개의 문제예요.

Q. 인터넷 카페에 돌아다니는 아마추어 작가의 대본은 마음대로 써도 되나요?
A. 유명 프로 작가가 아니더라도 누군가 창작한 글이라면 그 순간부터 저작권이 발생해요. 아마추어 작가에게도 쪽지나 댓글로 꼭 공연 허락을 받아야 해요.

Q. 학생이 아니라 일반 직장인 극단인데, 관람료를 무료로 하면 기존 연극 대본을 써도 되나요?
A. 관람료를 받지 않더라도 극단을 홍보하거나 직간접적인 영리 목적이 조금이라도 얽혀 있다면 비영리 예외 조항을 인정받기 까다로워요. 성인 아마추어 극단이라면 가급적 정당한 대가를 치르고 저작권 계약을 맺는 것이 바람직해요.

무대에 오르기 위해 흘린 땀방울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남의 창작물에 대한 존중이에요. 저작권을 지키면서 준비한 공연이야말로 관객들에게 진정한 감동을 줄 수 있지 않을까요? 구체적인 사안은 한국저작권위원회 상담이나 변호사의 조언을 받아 보세요.